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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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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8일 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

 

오늘 복음의 시간적 배경은 밤입니다. 하느님의 침묵이 이어지는 시간을 밤

이라고 보면, 믿음이 강한 사람도 밤에는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. 더욱이 밤

에는 거센 바람, 맞바람이 찾아오기도 합니다(24절 참조). 그리고 오늘 복음

의 공간적 배경은 물입니다. 물은 구약 성경에서 죽음을 상징하며, 죽음으

로 향하게 하는 힘입니다.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

물을 갈라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느님을(탈출 14.21 참조)찬미하며 주님으로

고백합니다.

어둔 밤과 혼돈의 물 그리고 맞바람, 이에 더하여 제자들은 파도에 시달

리고 있었습니다. “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.”라는 말의 본뜻은 시험에 노출

되다. 시련 속에 놓이다입니다. 이 낱말의 명사 형태는 시금석으로 옮길 수

있습니다. 그래서 파도 때문에 제자들은 괴로워 죽을 지경이지만, 믿음이

성숙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알아듣게 됩니다. 밤이 끝나는 무렵

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시고,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가게 하여

달라고 청합니다. 이것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시어 참생명의 나라로 건너가

신 예수님의 길을 자신도 걷게 하여 달라는 청원으로 들립니다. 믿음이 부

족하면 죽음의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.

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첫발을 떼는 것입니

. 걸음마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가 뒤뚱거리다 넘어질 때 부모는 아기를 환

한 미소로 안아서 일으켜 세우고 다시 걸어 보라고 격려합니다. 물 위를 걸

어 당신께 가겠다는 베드로를, 곧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

하겠습니까? 우리가 발을 잘못 디디어 넘어질 때 마다 우리를 일으켜 주시려

오실 것입니다. 오늘 복음은 예수님 때문에 자신의 삶에 기꺼이 도전하고,

미지의 물속으로 뛰어드는 참신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, 결국 그가 물 위를 걸

어 예수님의 품에 안기는 위대한 성공 이야기입니다. 험난한 여정이지만 두

려워하지 말고 굳건히 주님께 나아가는 신앙인이 됩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